
보는 내내 손발이 찌릿한 긴장감을 준다. 어떤 문제에 해결해 나갈 때 막바지에 이르러는 '이 정도면 되지 않았나? 할 만큼 한 것 같은데!' 라며 끝까지 강도있게 끌고 나가지 못하고 놔버리고 싶은 심정이 드는 나는, 물론 저 600M나 되는 TV 타워근처에도 갈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거지로 이런 상황에 놓였다면 어땠을까? 포기하고 싶은 100만번의 순간이 왔겠지만 나 역시 그놈의 독수리가 다리를 물어뜯게 놔두진 않을 것 같다.
줄거리
베키는 두 명의 여주인공 중 한 명이고 암벽 등반을 즐겨하며 남편인 댄과 절친인 헌터와 암벽 등반을 하게 된다. 헌터는 나머지 한 명의 여주인공으로 약간의 인지도가 있는 유튜버이며 베키, 댄과 함께 암벽 등반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댄이 낙사하게 되었고 그 광경을 같이 지켜봤다. 51주간 술독에 빠져 살다가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던 베키에게 어디론가 사라졌던 헌터가 나타나 등반을 제안하고 베키는 주저하며 따라 나선다. 오래되어 녹슬고 나사풀린 타워 정상에 올랐으나 내려갈 사다리가 부서져 사라져버린다. 줄곧 넘치는 자신감과 과감한 추진력으로 앞서 가던 헌터가 물과 드론이 들어있는 배낭을 찾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지만 결국 목숨을 잃게된다. 친구를 잃고 정신이 혼미해져가던 베키는 살기위한 본능과 용기를 짜내고 허벅지의 상처를 향해 덤벼드는 독수리와 사투를 벌인다. 신호가 잡히지 않은 채 꺼져가는 핸드폰의 마지막 메시지를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보내고 친구의 신발과 함께 600미터 아래로 떨어뜨리게 된다. 결과는 해피엔딩이다!
주인공, 감상평
영화 <할로윈> , <최후의 소녀> 에 출연한 버지니아 가드너는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탄탄한 하체가 균형을 이루어 건강미가 최고봉이다. 그녀의 뽕브라가 생존을 위한 큰 역할을 해주었다. 베키는 하필 극한의 상황에서 죽은 남편과 헌터가 자신의 결혼 전 뜨거운 관계였음을 알게된다. 분노하는 베키에게 헌터는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이들은 다시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돕는 과정에서 헌터는 생명수가 담긴 배낭을 베키에게 전해주고 목숨을 잃는다.
영화 <샤잠!>, <애나벨:인형의 주인>으로 이름을 알린 그레이스 펄튼이 베키 역할에서 가장 멋진 장면은 베키와 헌터가 600미터 탑에 오르기 전 죽어가는 짐승의 사체를 파먹던 독수리가 상처입고 탈진해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는 자신에게 덤벼들자 퍼뜩 정신을 차리며 녀석의 목을 비틀어 잡아 죽이고 그 살을 뜯어 먹으며 다시 삶의 의지에 불을 당기는 모습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정신과 육체가 혼미한 마지막 순간에 나 역시 불끈 힘을 낼 수 있어야만 한다고! 왜냐하면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최선을 다해야하니깐!
비슷한 영화
한 남자의 끔찍한 사고 경험을 실화로 한 127시간(2010)은 1인 조난 영화로서 호평을 받아낸 바 있다. 미국 서부의 그레이스캐년 언저리즘일까 붉고 메마른 불루존 캐년 등반에 나선 청년 아론 랠스톤이 언제나처럼 가벼운 하이킹을 하던 중 두 절벽 사이에 매달린 바위와 함께 굴러 떨어지고 만다. 그의 오른쪽 팔이 바위와 절벽 사이에 끼어 오도가도 못하게 된다. 영화 시대에 있어 127시간은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이다. 비교적 최근 작품인 47미터(2017)는 조난당한 다이버가 겪는 공포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데 127시간이 철저한 조난 영화라면 47미터는 호러 영화의 느낌이 강하다. 주인공 두 자매는 멕시코로 휴가를 가게 된다. 시원한 바다, 즐거운 놀이, 그리고 낯선 남자들과의 연애...그러다가 리사(맨디 무어)와 케이트(클레어 홀트)는 추억을 만들기로 한다. 그녀들이 도전한 것은 샤크 케이지였다. 이것은 상어 체험 놀이이며 익스트림 스포츠의 하나다. 그러나 지상과 연결된 사슬이 끊어지며 사고가 발생하게 되고 산소량은 20분간 버틸 수 있을 만큼만 남아 있다. 이것은 퍼온 줄거리이고 다가올 여름에 보고 싶은 심쿵한 영화 1순위로 정해 두었다.